[쿠키 건강] 겨울은 안경이나 렌즈 착용자들에게 여러모로 불편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쓰면 숨을 내쉴 때 마다 안경에 서리가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버스를 타거나 음식점에 들어갈 때면 서리가 낀 안경 때문에 안경을 벗게 되는 일도 다반사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진 안경테는 겨울철 바람으로 인해 금세 차가워져 체감온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로 인해 안경 대신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또한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겨울철 난방기구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눈이 마르고 뻑뻑해져 눈이 쉽게 충혈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철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면 각막염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겨울철 안경이나 렌즈 착용으로 인한 불편을 덜기 위해 레포츠 시즌 이전에 시력교정 수술을 결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안과 전문의에 따르면 자외선 지수가 높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보다 겨울이 수술 받기에 더 적당한 계절이긴 하지만 겨울철 라식 또는 라섹 수술 후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있다.
겨울에는 볕이 약해 자외선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도심 자외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게다가 설원 자외선 반사율은 80~90%로 한여름 백사장 자외선 반사율인 5∼10%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눈에 입는 화상으로 일컬어지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스키장에서는 보호안경인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직후에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으며 각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누액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과거에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 후 자외선이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겨울에도 3~4개월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레이저의 성능이 좋아져 자외선 때문에 수술 결과가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하지만 스키장의 강한 자외선은 각막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고도근시의 경우 각막혼탁이나 퇴행의 라식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적절하게 자외선을 차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사진제공 : 강남 조은눈안과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