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겹쳐 보이는 ‘얼렌증후군’ 이름 생소해 병 키워

글씨 겹쳐 보이는 ‘얼렌증후군’ 이름 생소해 병 키워

기사승인 2012-11-27 15:20:01
[쿠키 건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통증이나 실제 눈에 보이는 이상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흔히 접하지 못한 형태의 증상이 보이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생소한 질환, 잘 모르는 질환일수록 조기에 검진을 받고 치료나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병을 방치하는 사이 치료 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잘 몰라서 병을 키울 수 있는 눈, 신경계통의 질환을 살펴보고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사물이 겹쳐 보이고 어두운 곳 좋아한다면 ‘얼렌증후군’ 의심

나이가 어린 학생들 중에는 책을 보기 싫어하고 글을 일정 시간 이상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책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지만 원인이 특정 병에 있을 수도 있다. 바로 얼렌증후군이다.

얼렌증후군은 우리가 평소에 자주 들어보지 못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의외로 많은 수의 환자가 앓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책을 봐야 하는 초중고생의 상당수가 이 질환으로 힘들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늘어나면서 눈으로 시작된 신체 피로, 학습 의욕 저하에 따른 학습 부진 등이 이어져 학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얼렌증후군은 ‘광과민성증후군’이라고도 하며, 난독증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을 처음 발견하고 치료법을 개발한 미국의 얼렌 여사의 이름으로 정한 병명이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하나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2~14% 가량이 엘렌증후군 환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책을 읽을 때 줄을 건너 뛰거나 오래 보지 못하고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다. 사물이 흐릿해지면서 두세 개로 보이는 등 시각적 왜곡 역시 자주 발생한다. 또한 책을 보고 있으면 눈이 쉽게 충혈되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등 신체에 다른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얼렌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색조합을 찾아 얼렌필터 렌즈를 착용해 특정 빛의 파장을 걸러줘 얼렌증후군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얼렌 증후군을 교정한 후에는 글씨가 뚜렷하게 보여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도 쉽게 글씨를 읽고 이해 속도 역시 빨라지게 된다”며 “다만 환자 본인에게 맞는 렌즈의 색을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비슷한 증상이 발견되면 전문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기절 현상 ‘미주신경성실신’ 하체운동으로 조기 예방

얼마 전 방송에서 한 가수가 촬영 도중 실신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빈혈일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검사 결과 ‘미주신경성실신’으로 밝혀졌다. 이름도 낯선 이 질환은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주신경은 11번째 부교감신경인 뇌신경으로 미주신경성실신은 흔히 말하는 기절이나 졸도와 같은 말로도 사용된다.

미주신경성실신은 장시간의 기립 자세나 흥분 등의 감정적인 자극, 환경변화 등에 의해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면 부교감 신경이 함께 흥분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동수가 느려지며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부족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식은 땀이나 복부통증,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뇌혈류가 떨어지지 않도록 엎드리거나 눕는 등의 자세를 취하거나 규칙적인 하체 운동으로 어느 정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기절하거나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약물치료 등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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