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아침이면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잠자리에서 털고 일어나기가 더욱 힘들다. 이 때 흡연자라면 아침을 깨우는 담배의 유혹이 더욱 강해진다. 그런데 하루 중 피우는 담배 중에서도 아침담배가 가장 해롭다. 아침은 몸 속 기관들이 활동을 준비하는 상태이므로 담배 속 유해물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렇듯 아침에 눈뜨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사람이라면 구강암 검사는 필수다. 만약 입 속에 생긴 염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바쁜 일정에 건강검진을 미뤄왔다면 기본적인 검진과 함께 구강암 검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구강암 대표 원인은 흡연과 음주, 암 유발인자 생성
흡연자라면 늘 입 속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낮 시간 이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보다 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한 후 1~30분 내에 흡연하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2.11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는 경향이 있어 혈중 니코틴 및 여타 독소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남성 구강암 환자의 약 90%가 흡연과 연관이 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2~4배 이상 높다. 흡연뿐만 아니라 음주도 구강암 발생 인자 가운데 하나다. 흡연과 함께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목질환센터 박사는 “흡연과 음주는 입 안에 만성적인 자극을 주게 되고 이것이 구강 상피세포를 변성시키면서 암 유발 인자를 만들어 낸다”며 “발병 초기에는 흰색이나 적색 반점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점점 커지면서 궤양이 생겨 주변 정상조직을 파괴시킨다”고 말했다.
◇입 속 궤양, 2주 이상 지속되면 검사 받아야
혀나 잇몸, 편도, 턱뼈 등 입 속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구강암은 초기엔 통증도 별로 없어 가벼운 ‘입병’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입 속 궤양을 단순 염증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암일 경우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입 속에 생기는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증상이 가장 많다. 보통 구내염은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면 열흘 정도 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궤양은 단순한 염증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얀색 혹은 빨간색 반점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검사를 통해 암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에도 반드시 구강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우선 구강 안을 자세히 관찰해 이상소견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전문의가 병변의 생김새를 보고 판별하거나 촉진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병소의 상태나 부위에 따라 추가적인 조직검사나 CT, MRI 검사 등이 시행된다. 치료법은 같은 구강암이라 해도 설암, 침샘암, 구강저암 등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발견 못하면 치료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5년 생존율이 50% 이하이며, 완치된다 하더라도 수술로 인한 안면부 손상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을 하지 않고 구강위생을 청결히 한다. 구강암 발생은 흡연량 및 흡연 기간과 비례하므로 흡연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는 것이 우선이다.
흡연자일 경우 자가검진도 중요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구강 내에 붉거나 흰 얼룩은 없는지, 만성적으로 목이 따끔거리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지는 않은지 체크해 이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