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실적·진로 고민하는 당신, 혹시 밤에 으드득으드득?

연말 실적·진로 고민하는 당신, 혹시 밤에 으드득으드득?

기사승인 2012-12-03 13:41:01
이갈이 방치하면 임플란트 파손, 턱관절 장애 유발

[쿠키 건강] 밤이 길어지는 겨울은 수면시간도 길어지는 때다. 오래자면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하기 마련이지만 푹 자도 머리가 아프고 턱이 뻐근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밤새 이갈이를 했기 때문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실적이나 신년 계획 등으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갈이의 위험이 더욱 크다. 이갈이는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치아 시림증이나 턱관절 장애 같은 여러 치과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므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스트레스 많이 받고 야망 큰 직장인 이갈이 위험↑

국제연구그룹인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이 2010년 치과의사를 상대로 이갈이 환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불경기와 일자리 불안이 심했던 시기에 이갈이 환자가 최고 20%까지 증가했다. 이갈이 환자는 은행원, 펀드매니저 등 금융서비스업 종사자들이나 출장이 잦은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성격적으로는 야망이 크고 완벽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갈이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이갈이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심리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해지고 변화가 빠른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이라면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인 것이다. 또 구강구조 문제로 이갈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면 이갈이를 할 수 있다.

이갈이는 자신도 모르게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갈아대는 행위를 말한다. 밤에 이를 가는 야간 이갈이 유병률은 6~12% 정도로 보고돼 있다. 이갈이는 대부분 수면 중에 나타나지만 낮에도 무의식적으로 이갈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갈이를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여기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지만 이갈이는 구강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면서 이갈이를 할 때는 평소에 음식을 때보다 몇 배나 큰 힘이 들어간다. 이로 인해 치아의 표면을 마모돼 시린 증상이 나타나고 심지어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고 흔들릴 수 있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이갈이로 인해 임플란트나 다른 치아 보철물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 또한 턱관절 장애가 생겨 먹고 말하고 삼키는 등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음 피하고 스트레스 조절하면 이갈이 줄어

이갈이는 2차적인 치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발견하는 즉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갈이 치료는 발생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증상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생활에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느끼면 운동이나 명상, 독서, 대화 등으로 심신을 이완시켜야 한다. 술을 마시면 이갈이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연말연시 과음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사 때는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면 고친다.

치과에서는 스플린트라는 이갈이 방지장치나 보톡스 주사요법, 치아교정으로 치료한다. 스플린트는 환자의 구강상태에 맞게 제작한 일종의 마우스가드로, 잠잘 때 착용해 윗니와 아랫니가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 근육 및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톡스는 일종의 근육 이완제로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보톡스를 턱 부위에 적당량 주입하면 근육 긴장이 완화된다. 치아 교합 문제에 의해 이갈이를 하는 환자는 치아교정 치료를 하기도 한다.

변욱 원장은 “이갈이는 심리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무엇이 선행되는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대신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고 생활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면 증상이 크게 좋아지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