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방송 거부에 KBS, “기자들 충정 이해하지만…”

대선 방송 거부에 KBS, “기자들 충정 이해하지만…”

기사승인 2012-12-07 10:56:01
[쿠키 문화] KBS 기자들이 오는 19일 대선을 앞두고 제작 거부에 돌입한 것을 두고 사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 보도본부 국장단은 7일 오전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수호하려는 기자들의 충정을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 결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라며 “자칫 정치권에 이용될 수 있고 국민적인 동의도 받기 어렵다. 성숙된 사고를 갖고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KBS 이사회가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 훼손의 논란에 휩싸이게 된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라며 “이사회는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외부의 시도를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어주기 바란다. 보도본부의 모든 구성원은 남은 대선기간 중심을 잡고 공정한 대선 보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6일 오후 ‘대선 공정방송 수호를 위한 제작거부 의결’을 선언하고, 결의를 다졌다. 기자협회는 “노사합의와 보도준칙에 입각해 제작한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 프로그램에 대해 이사회가 부당하게 편파 시비를 걸고 사장이 이에 동조함으로써 제작 책임자인 김진석 국장이 해설위원실장과 검증단장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기자 저널리즘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자협회는 “대선 보도 공정성의 근간이 되는 ‘제작 자율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등 기자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라며 “대선 관련 보도의 공정성 확보와 제작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해 기자들은 제작거부를 의결하며 시기와 방법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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