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난 11월 새 앨범 ‘아스타 루에고’(Hasta Luego)를 들고 컴백한 타히티(정빈, 민재, 미소, 지수, 아리, 진)는 ‘컴백’이라는 말 보다는 ‘데뷔’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지난 7월 ‘투나잇’(Tonight)으로 데뷔했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 채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세 명의 멤버를 교체한 후 다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데뷔할 당시에도 너무 많은 걸 그룹들이 나와서 저희 존재를 잘 알리지 못한 것 같아요. 당시에 방송도 오래 못했거든요. 그리고 인터뷰도 이번에 모든 멤버가 처음이에요. 그러다보니 컴백이라기보다는 데뷔 느낌이죠.”
가장 큰 변화인 멤버의 교체 때문에 특별히 팀의 색깔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나 느낌은 분명 달라졌다. 미소는 원래 연기자 쪽을 희망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타히티 멤버로 합류했다. 1년 6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친 아리는 데뷔전부터 타히티 멤버들과 친분이 있었다. 산에도 같이 올라가고 체력도 같이 키운 셈이다. 연습기간을 3년을 보낸 막내 진도 타히티 멤버들과 함께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 멤버 둘이 데뷔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그런지, 융화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우선은 분위기가 이전보다 많이 밝아졌어요. 연령층도 낮아졌죠. 미소가 21살, 아리가 18살, 진이 16살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비록 기간의 차이는 없지만, 3명의 멤버는 이미 방송 무대를 경험을 해서 새로 들어온 멤버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새 멤버들은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 줬죠. 데뷔할 때에 비해 느낌이나 감정들이 모두 달라졌어요.”
타히티가 들고 나온 ‘아스타 루에고’는 ‘두고 보자’, ‘다신 마주치지 말자’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타히티는 사랑했던 순간이 지난 연인에 대한 분노를 담은 이 곡은 데뷔 당시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줬다.
“그 전에는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었는데, 파워풀하게 바뀌었죠. 그런데 사실 이 곡이 저희에게 잘 맞아요. 저희 멤버들이 다 털털하고 남성스럽거든요. 그나마 정빈 언니와 지수는 여성스러운데, 나머지 네 명이 문제죠.(웃음)”
타히티는 다른 걸 그룹에 비해 체력이 뛰어나다. 이미 가요계에서는 청계산을 뛰어다니는(?) 독특한 걸 그룹으로 알려졌다. 산에서 자주 만나는 이들은 타히티를 ‘청계산 소녀시대’라 부른단다.
“일주일에 보통 3번씩 올라갔는데, 체력적으로 도움이 확실히 되요. 처음에는 정상에 올라가는데 2시간 넘게 걸렸는데, 이제는 30~40분이면 올라가죠. 도리어 매니저 오빠들이 못 따라와요. 그리고 그것은 연습실에서 같은 안무를 몇 번씩 연습할 때 효과가 나타나죠. 청계산에는 저희가 소녀시대랍니다.(웃음)”
대개 신인 그룹들의 소원은 비슷비슷하다. 신인상을 수상하고 싶거나, 대중들에게 팀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타히티 역시 이 소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표현하는 방법은 조금 달랐다.
“저희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 팀 이름이든 멤버 이름이든 앞에서 많이 불려졌으면 좋겠어요. ‘타히티’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짜릿하더라고요. 그 감정을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