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청률! 시청률! 시청률!”…시청자 떠난다

MBC “시청률! 시청률! 시청률!”…시청자 떠난다

기사승인 2012-12-10 08:00:01

[쿠키 방송] MBC가 결국 무리수를 두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MBC는 지난 9년간 방송됐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를 전격 폐지한다고 밝혔다. ‘전격’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이번 폐지의 수순은 ‘예의’마저 잃었다는 평가다. 제작진이나 출연자와 며칠을 두고 논의를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7일 통보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후속 프로그램도 정해지지 않았고, 추가 녹화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9년’ ‘400회’ ‘세시봉 신드롬’ ‘국민MC 유재석’이라는 모든 수식어는 MBC가 외치는 ‘시청률’이라는 단어 앞에서 모두 무너졌다. 현재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폐지 반대 운동에 나섰지만, MBC의 의지를 되돌리기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비단 ‘놀러와’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5일에는 시청률 부진을 내세워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전격’ 폐지했다. 특히 ‘엄마가 뭐길래’의 시청률 하락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또다른 시청률 하락 프로그램 MBC ‘뉴스데스크’의 시간 변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있어서 ‘악수’(惡手)가 ‘악수’를 낳은 꼴이다.

이 외에도 일요 예능 최강자였던 ‘일밤’의 코너들인 ‘남심여심’ ‘승부의 신’ 등이 시청자들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사라졌다.

물론 MBC는 아직 ‘무한도전’을 비롯해 ‘무릎팍 도사’ 등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낮은 시청률을 보인다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놀러와’를 통해 이번에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 채널 피디는 “제작진이나 회사 입장에서 시청률이 중요하긴 하다.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광고 단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결국은 시청자가 중요하다. 특히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폐지에 신중해야 한다. 다른 프로그램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놀러와’ 폐지는 제작진이나 출연자, 시청자들을 모두 잃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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