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기침과 콧물, 감기 아닌 유령개미 때문?

우리 아이 기침과 콧물, 감기 아닌 유령개미 때문?

기사승인 2012-12-12 10:18:01
[쿠키 건강] 추운 겨울 집안으로 몰려드는 개미 탓에 골머리를 앓는 집이 많다. 최근에는 퇴치가 어려운 일명 ‘유령개미’가 기승을 부려 아이 키우는 집에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개미에 붙어 있는 곰팡이나 개미의 분비물이 노출되면 알레르기 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콧물이나 재채기 등 아이의 비염 증상이 심해졌다면 집안 환경부터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방에 기어 다니는 개미 한 마리가 우리 아이 비염의 원인일 수 있다.

◇유령개미 한번 서식하면 퇴치 어려워

유령개미는 다른 개미에 비해 번식이 빨라 일단 서식한 뒤엔 퇴치하기가 어려우므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마리의 여왕개미가 여러 마리의 일개미를 거느리는 다른 개미와는 달리 유령개미는 한 서식처에 수십 마리의 여왕개미가 산다. 이 때문에 한번 서식하면 퇴치가 어렵고 생존력도 강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유입되면 집안 전체를 점령할 수 있는 유령개미는 질병의 매개물을 전염시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개미 한 마리에는 20여 종의 박테리아와 곰팡이성 육아종 등이 달라붙어 있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원장은 “개미는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호흡기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며 “개미 자체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개미의 분비물이 비염이나 천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령개미의 서식을 막으려면 아이가 있는 집은 과자 부스러기 등 단 음식이 많고 높은 온·습도 등 개미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온도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콧물이나 재채기 증상이 오래 나타난다면 집안 환경부터 살펴야 한다.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유입경로 차단이 가장 확실한 대책

이미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의 경우 집안에 개미가 서식한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집안 환경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집안에 서식하는 전체 개미 중 사람의 눈에 띄는 개미는 전체 개미의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살충제 등으로 개미를 죽이더라도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므로 금세 번식한다.

유령개미는 원래 미국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종으로 최근 해외여행이나 이주, 해외 배송 등이 잦아지면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택배나 쇼핑 등으로 발생되는 종이상자나 봉투 등은 오래 보관하지 말고 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 하수구나 싱크대 배수구 등은 덮개 등을 활용해 개미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다. 집안에 음식물이나 쓰레기 등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개미는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적정 실내 온도는 18~20℃이며 습도는 5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겨울철이다 보니 하루 종일 가습기를 틀어놓고 생활하는 집이 많은데 이럴 경우 실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개미,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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