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폐암 표적치료제, 폐암 유전자 발견으로 개발 가능성↑

난치성 폐암 표적치료제, 폐암 유전자 발견으로 개발 가능성↑

기사승인 2012-12-13 10:43:00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팀, 편평상피세포 유전자 기전 발견

[쿠키 건강] 폐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암 사망율 1위다. 폐암의 약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은 크게 선암과 편평상피세포 폐암으로 이뤄져 있다. 편평상피세포 폐암은 비소세포 폐암의 약 30%를 차지하며 서양보다 우리나라에 흔하다.

편평상피세포 폐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선암에 비해 치료약제가 부족하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편평상피세포 폐암은 밝혀진 표적이 없어 표적 치료가 불가능 했고 치료의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팀이 난치성 폐암으로 알려진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새로운 유전자 기전을 발견해 이 유전자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세브란스병원 폐암전문클리닉 조병철, 김혜련, 김대준 교수 연구팀은 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FGFR1(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1,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유전자의 증폭이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18.2)에 게재됐다.

FGFR1 유전자는 다양한 암 종에서 암세포의 표면에 발현돼 나타나는 성장 인자 중 하나로 암의 성장과 진행에 관련된 인자로 알려져 있다.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편평상피세포 폐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의 조직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전체 수술 환자의 13%에서 FGFR1 유전자 증폭이 있었으며 FGFR1 유전자의 증폭이 있는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이 많고 전체 생존율도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FGFR1 유전자의 증폭은 흡연을 많이 한 환자일수록 증가함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FGFR1 유전자를 억제하면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표적치료제가 없던 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FGFR1 유전자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조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난치성 편평상피폐암에서 중요한 표적을 밝히고 이에 따른 예후를 연구해 향후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치료법을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편평상피세포폐암의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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