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뼘차로 좁아진 마지막 여론조사… 실제 결과는?

반뼘차로 좁아진 마지막 여론조사… 실제 결과는?

기사승인 2012-12-14 10:08:00

[쿠키 정치] ‘이번에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처음으로 뒤집힐 것인가.’

역대 대통령 선거의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패한 적은 없다. 2위 후보가 격차를 좁히기는 했어도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6일 전(13일) 실시되는 여론조사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7년 15대 대선의 경우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33.1~35.0%,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24.5~28.9%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 김 후보가 40.3%로 38.7%의 이 후보를 눌렀다.

2002년 16대 대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42.1~45.7%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5.8~38.6%)를 앞섰고 실제 선거에서도 노 후보가 48.9%를 얻어 이 후보(46.6%)를 따돌렸다. 17대 대선 역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30% 이상 여유 있게 앞섰고, 실제로 승리했다.

18대 대선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가 13일 일제히 발표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43.4~47.8%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40.7~47.7%를 각각 기록했다. 박 후보가 최대 3.7% 포인트 앞서는 등 여전히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인 결과가 다수였으나 문 후보가 0.4% 포인트 차이로 뒤집은 조사도 나왔다.

주목할 만한 현상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돼 있는 반면 문 후보 지지율은 계속 상승하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실제 대선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 여론조사를 본 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지지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약세 후보가 유권자들의 동정을 받아 지지가 오르는 ‘언더독 효과’가 작용할 수도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역대 대선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가 막판에 1위에 오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선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남은 변수는 북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 정국과 네거티브 공방전, 3차 TV토론(16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사퇴 여부, 그리고 지역별·세대별 투표율이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12.3~19.9%에 달해 유동성이 큰 상황이다.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투표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철오 기자
jjkim@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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