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정 안 해” 올해 교과서에도 ‘안철수’ 나온다

[단독] “수정 안 해” 올해 교과서에도 ‘안철수’ 나온다

기사승인 2013-01-10 10:02:01

"[쿠키 정치]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올해도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안 전 후보를 다룬 교과서 논란이 벌어지자 연말까지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9일 교과부와 교과서 제작 출판사 등에 따르면 안 전 후보를 소개한 초·중·고 교과서 16종이 대부분 해당 부분에 대한 수정이나 삭제 없이 이달부터 인쇄돼 배부될 예정이다.

중학교 도덕 2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 천재교육 관계자는 “(정부에서) 별다른 지침이 없고, 교과서 오류 수정기한도 지났다”면서 “내용이 지난해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해당 교과서에서 안 전 후보는 ‘개인적인 부나 단기적인 회사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신뢰받는 리더가 되었다’고 소개됐다.

안 전 후보를 ‘이타적 태도를 지닌 사람’으로 그린 금성출판사 국어 2-1도 지난해와 같은 내용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와의 협의 결과, 오류가 없으므로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판사들은 2월 중순부터 올해 교과서를 내놓는다. 교과부가 제작을 관리하는 국정교과서(초등 도덕 3-2)도 상황은 같다.

안 전 후보가 올해도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이유는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게으름과 눈치보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논란이 불거지자 ‘교육의 중립성에 관한 정책연구’를 평가원에 맡겨 연말까지 결과를 내겠다고 했지만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않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충실하게 하려고 연구 기간을 연장했다”며 “늦어도 2월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여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 검·인정 심사는 보통 전년도의 1∼8월에 이뤄진다. 한번 심사에서 통과된 교과서는 수년간 쓰인다. 따라서 정책 의지가 있지 않은 이상 이미 검·인정된 교과서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스스로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사람의 교과서 게재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지 않는 것은 교과부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결과에 따라 안 전 후보 관련 내용을 바꿔야 할 상황이 오면 수정대조표를 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가 조치하지 않아도 내년부터는 안 전 후보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검·인정을 받기 위해 최근 평가원에 제출된 내년도 교과서 대부분에서 안 전 후보 내용이 빠진 것으로 안다. 출판사들이 일종의 자기검열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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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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