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연예인과 소속사와의 분쟁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고통이다. 하지만 연예인들과 소속사 간의 싸움은 끊임없이 신문을 장식하고, 오히려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법정 공방으로 인해 오랫동안 활동을 못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경제적인 손실을 호소하는 소속사도 역시 존재한다.
‘뜨더니 변했다’는 소속사의 억울함과 ‘문제가 많았다’는 연예인들의 주장은 쉽게 풀리지 않는 분쟁 중 하나다. 연예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활동 방향에 따라 새 둥지를 찾아 떠난다고 하지만, 전 소속사들은 무명이었던 연예인을 스타로 키워내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어려움을 앞세우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연예인이 직접 회사를 꾸리는 이른바 ‘1인 기획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 소속사 간의 분쟁을 끝내고 홀로서기를 택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전 소속사와 소송중인 배우 강지환은 1인 기획사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전 소속사인 에스플러스로부터 3억 원대의 손해배상 및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당한 강지환은 앞서 지난 2008년에도 전 소속사인 잠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해지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강지환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바랐으나 결국 여의치 않게 돼 진심으로 유감스럽다”라며 “모두 법적 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향후 1인 기획사를 차려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룹 블락비는 최근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소속사가 2011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정산의무를 한 번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스타덤 측은 “블락비에 대한 수익금을 모두 정산해 지급했다”고 주장해 결국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그런가 하면, 산고 끝에 합의를 이끌어낸 케이스도 있다. 이른바 ‘노예 계약’ 파장을 불러왔던 그룹 JYJ는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합의하고 3년여 만에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측은 법원의 임의조정을 통해 향후 모든 활동에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앞서 JYJ은 과거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시절 전속 계약 기간이 13년이 너무 긴 데다 수익 분배가 기획사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었다.
적당한 타협으로 소송이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지만, 원만히 해결이 안 돼 결국 큰 위약금을 물어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박효신은 전 소속사와 2006년 7월, 2009년 12월을 기한으로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바 있으나 2007년 전속 계약을 해지해 3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과 같은 ‘전 소속사에 15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이를 갚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채림의 남동생으로 유명한 박윤재는 전 매니저와의 법정 싸움에서 패소해 1억 1939만 원을 지급하게 됐다. 서울동부지법은 23일 박윤재의 전 매니저 최 모씨가 제기한 전속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박윤재가 최씨에게 1억 1939만 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앞서 박윤재는 지난해 5월 계약 기간 만료 전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타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바 있다.
매니지먼트사는 톱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을 들여야 하고, 연예인들은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소속사에 지급해야 한다. ‘거액의 계약금’과 ‘수익의 분배’라는 두 가지 쟁점은 결국 경기 불황과 맞물리며 1인 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을 양성했다.
최근 1인 기획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익과 자유로움, 소속사와의 갈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대표적으로 한류스타 배용준과 이병헌이 각각 키이스트와 BH엔터테인먼트를 차려 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그 외 최지우와 김태희, 송승헌, 고현정, 윤은혜 등도 직접 스스로 매니지먼트를 꾸리고 있다.
무엇보다 독립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원하지 않는 작품에 출연하거나 소속사와 갈등을 빚어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원하는 대로 스케쥴을 짜고, 크고 작은 업무를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 또한 연예인들이 독립을 선언하는 중요한 이유다.
또한 단순히 연예계의 변화만이 아니라 개인주의가 강조되며 개성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영향도 크다. 관습적인 시스템을 벗어나 실용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회사를 벗어난 스타들의 자유에는 그만큼 책임이 뒤따른다. 쉽지 않은 경영으로 다시 다른 회사를 찾는 이들도 있다. 장동건은 자신이 운영하던 A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SM C&C와 합병했고, 독자적인 행보를 했던 김아중도 지난해 나무엑터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방향을 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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