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신작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를 선보이는 노희경 작가가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노희경 작가는 3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그 겨울’ 제작발표회에서 “남들이 다 아는 원작 있는 드라마를 왜 하느냐, 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라며 “남들 다 아는 얘기를 쓴다고 했으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원작의 인물 설정이나 관계도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거절했다. 남자가 왜 이렇게 살려고 하는지 그리고 사랑하는 과정 등이 원작에는 없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남자와 시각장애인 여자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 작가는 “상처를 주는 목적이 무엇일까 좀 더 편하게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시각 장애인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드라마를 쓰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나도 답을 찾아가며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에서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쳐 화제가 된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2006년 문근영과 김주혁 주연의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그 겨울’은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오수(조인성)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외로운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삶에서 희망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노 작가에 따르면 일본 원작과 ‘그 겨울’은 버려진 남성과 시각 장애인 상속녀라는 설정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원작에서는 여름이지만 계절을 겨울로 바꿨고, 인물의 구성이나 관계도가 한국적인 설정으로 바뀔 예정이다.
노 작가는 그동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바보 같은 사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 가슴 아픈 가족이나 진지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팬층을 형성해 왔다. 삶과 사랑, 인간을 그려내는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마니아를 두고 있는 만큼, 이번 드라마에서 어떠한 여운을 선사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5년 SBS 드라마 ‘봄날’ 이후 무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조인성과 2008년 출연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송혜교가 주연으로 발탁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겨울’은 ‘대풍수’ 후속으로 2월 13일 첫 방송되며 조인성, 송혜교와 김범과 에이핑크 정은지가 함께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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