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KBS와 드라마 ‘도시정벌’이 편성을 둘러싸고 제대로 붙었다.
‘도시정벌’의 제작사 미디어백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얼마 전까지 KBS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었지만 비공식 라인을 통해 최종 편성 불가의 입장을 통보했다”라며 “KBS는 신임사장 취임 이후 최근 인사이동을 단행, 신임 고위 드라마국 관계자를 교체하자마자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백은 “2012년 10월경 KBS를 통해 2013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드라마 ‘도시정벌’에 대한 ‘공식 편성 의향서’를 받았고, 2013년 1월 현재까지 KBS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라며 “편성 협의 과정 속에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요청을 수렴하여 작가 교체, 대본 집필 및 수정, 일부 배우 교체 등 막대한 제작비를 감내하면서도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추가로 콘텐츠 사업의 우수성으로 KBS의 자회사인 ‘KBS 미디어’와 함께 공동 제작을 진행해왔고 형식으로 제작사 미디어백의 제작 수익의 상당 부분의 지분까지 양보해 가며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및 사업성은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해왔다”라며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정희 미화’ 논란이 됐던 드라마 ‘강철왕’은 편성회의에서 재상정됐는데, ‘도시정벌’은 편성의향서 유예기한이 2013년말까지 임에도 불구하고, 새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가 취임한 첫 편성회의에서 모든 상황을 뒤바꾸어 버리는 것은 KBS라는 거대집단의 횡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KBS는 3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백은 KBS의 '도시정벌' 편성 불가 결정을 KBS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심지어 새 정부에 대한 KBS의 눈치 보기로까지 몰아붙였다”라며 “이는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어서 KBS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KBS는 ‘도시정벌’에 대해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경위에 대해 “KBS는 그동안 ‘도시정벌’에 대해 4차례나 드라마 기획회의를 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편성 불가 또는 편성 보류 결정 등을 내리면서 작품성에 대한 보완을 꾸준히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기획회의에 제출된 기획안과 대본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KBS가 제작사 측에 발부한 편성의향서에도 대본의 경쟁력이 없으면 편성 불가라는 단서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라며 “더욱이 미디어백 측은 공영방송의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 편성 불가 방침을 새 정부 눈치보기라고 주장하고,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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