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의 노희경 작가는 그동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바보 같은 사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 가슴 아픈 가족이나 진지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팬층을 형성해 왔다.
삶과 사랑, 인간을 그려내는 따뜻한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많은 마니아를 두고 있지만, 그 인기만큼 시청률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작품에 대한 호평은 잇따랐으나, 흥행에 있어서는 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008년에는 송혜교와 현빈을 내세워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그들이 사는 세상’을 선보였으나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고, 2006년작 ‘굿바이 솔로’는 경쟁작인 MBC ‘궁’에 밀려 시청률이 대폭 하락했었다. ‘드라마는 재미있는데 흥행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온 노 작가는 지난 2011년부터 조금씩 변화를 시도했다.
정우성과 한지민 주연의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는 노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판타지물이었다. 노 작가는 당시 “내 드라마가 무겁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라며 “판타지는 젊은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은데 처음 써보니까 재밌고 신선하다. 얘기가 매우 쉽게 흐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대중과의 소통 그리고 드라마의 흥행에 목이 말랐던 노 작가는 이번 드라마 ‘그 겨울’을 통해 완성도 높은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의 작품성은 유지하면서 아쉬움이 컸던 흥행에 있어서도 갈증을 해소하는 듯한 모양새다.
노 작가는 이번이 첫 리메이크 작이다.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2006년 문근영과 김주혁 주연의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그 겨울’은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오수(조인성)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외로운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삶에서 희망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던 ‘그 겨울’은 방송 4회 만에 13.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MBC ‘7급 공무원’(12.5%)과 KBS ‘아이리스2’(10.8%)를 제치고 수목극 왕좌에 올라섰다. 따뜻한 감성과 가볍지 않은 인물의 설정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는 기존 노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흥미진진해 보인다.
노 작가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남들이 다 아는 원작 있는 드라마를 왜 하느냐, 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라며 “처음에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원작의 인물 설정이나 관계도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거절했다. 남자가 왜 이렇게 살려고 하는지 그리고 사랑하는 과정 등이 원작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남자와 시각장애인 여자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처를 주는 목적이 무엇일까 좀 더 편하게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시각 장애인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드라마를 쓰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나도 답을 찾아가며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작과 ‘그 겨울’은 버려진 남성과 시각 장애인 상속녀라는 설정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원작에서는 여름이지만 계절을 겨울로 바꿨고, 인물의 구성이나 관계도가 한국적인 설정으로 변경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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