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양영희 감독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후 입국금지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재일교포 2세인 양영희 감독은 15년간 부모와 자신이 살던 일본 오사카와 세 오빠의 가족이 살고있는 북한 평양을 오가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기록했다.
지난 2006년에는 북한에 있는 오빠와 조카,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디어 평양’을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평양에 사는 조카 선화와의 성장 유대관계를 담은 ‘굿바이, 평양’을 그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두 편의 다큐멘터리로 인해 양 감독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입국 금지조치를 받았다.
양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가족의 나라’ 언론시사회에서 “가족 이야기를 해서 가족을 더 못 만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를 당했고, 그로인해 가족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죄문을 쓰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죄문을 쓰는 동생보다는 영화를 계속 만드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못 만나도 가족이고 깨져도 가족이고 미워해도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건 사라지지도 끊어지지도 않는다. 이는 가족 이야기를 세편 만들면서 얻은 결론이다”라고 밝혔다.
또 “입국 금지를 당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더욱 유명해져야 제 가족이 다치지 않는다. 그게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앞으로도 솔직하게 가족 이야기를 그릴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신작 ‘가족의 나라’ 역시 실제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빠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25년 만에 집을 찾았지만 예정된 이별을 해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오는 3월 7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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