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김지운 美 진출작, 국내에서 ‘힘’ 못 쓰나

박찬욱·김지운 美 진출작, 국내에서 ‘힘’ 못 쓰나

기사승인 2013-03-01 17:08:01

[쿠키 영화] 미국 할리우드 진출을 화려하게 알렸던 박찬욱, 김지운 두 감독의 국내 흥행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먼저 2월의 마지막 날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스토커’가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1일 오전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의 마지막 날 개봉한 ‘스토커’는 개봉 첫날 5만 954명을 동원했다. 전야 개봉 관객 수까지 더하면 누적 관객수는 7만 5231명이다.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박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라는 점에 세계적 배우 니콜 키드먼의 합류로 기대를 모은 것에 비하면 저조한 흥행 기록이다.

앞서, 지난 2월 21일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작 ‘라스트 스탠드’는 1주일간 6만 1158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흥행의 ‘쓴맛’을 봤다. 박스오피스 성적도 10위권을 훨씬 벗어난 17위에 머물렀다.

액션 아이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10년 만에 액션스타로 복귀한 작품인데다 슈워제네거가 김지운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개봉 첫 주 9위에 오르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두 작품의 흥행 여부를 떠나 한국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포기하지 않고 영화를 완성했고 개봉까지 시켰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영화도 성공하는 것은 소수뿐이다. 흥행 성적만 가지고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좋지 못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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