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관계자는 7일 “지난해 총선 때부터 김 전 후보자를 ‘안철수 대항마’로 영입하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너무 아까운 카드라 더 큰 일에 쓰려고 묵혀놨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가 어느 날 갑자기 깜짝 등장한 인물이 아니고, 박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점찍어둔 인물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4월 총선 무렵 안 전 교수는 대선 출마도 선언하지 않았으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박 대통령과 양자 대결 구도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특히 정치권과 거리를 둔 성공한 벤처 사업가라는 안 전 교수의 이미지가 경제위기와 맞물리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때였다. 때문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안 전 교수와 이미지가 비슷한 김 전 후보자를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 전 후보자는 안 전 교수에 뒤지지 않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이면서 정치적으로도 신선한 인물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