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천만 돌파에 힘입어 최근 극장가에서는 웃음과 감동이 담긴 ‘힐링영화’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석규·이제훈 주연의 ‘파파로티’는 이러한 흐름을 이을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영화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성악 천재 건달 장호(이제훈)와 오래전 꿈을 잃어버린 음악 선생 상진(한석규)이 만나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소 뻔할 것 같은 스토리는 반전이나 새로움 없이 예상 그대로 흘러간다. 기둥줄거리뿐 아니라 한때 촉망받던 성악가였던 상진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이유, 장호가 음악가를 꿈꾼 이유 등
디테일적인 면에서도 새로울 것이 없다. 장호가 성악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엄정화 주연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일부 장면과 겹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석규, 이제훈이라는 두 배우의 호연에 힘입어 활기를 얻는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먹어보지 않아도 척 보면 안다”는 시니컬한 가치관을 가진 상진은 한석규를 통해 이웃에 있을법한 현실감 있는 교사로 변한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특유의 말투는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역시 한석규’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이제훈의 연기도 돋보인다. 안정적인 한석규에 반해 열정이 과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건달과 꿈 사이에서 방황 할 때의 흔들리는 눈빛, 음악에 빠진 순수한 아이 같은 모습은 건달과 학생, 천재적 테너를 오가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세심한 내면 연기로 소화해냈다.
물론 노래라는 소재를 사용하다보니 일면 어색함도 묻어난다. 영화는 완성도를 위해 노래 부분에서는 대역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미 이제훈의 목소리에 익숙해진 관객에게 대역의 다른 음색은 몰입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악가로서의 손동작과 표정, 무대매너 등은 훌륭히 소화했다.
영화는 자장면을 통해 이들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영화 초반 서로 다른 장소에서 자장면을 시켜먹던 이들은 ‘꿈’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한 마음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함께 자장면을 먹으며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이들의 변화는 보는 이를 절로 미소 짓게 하고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영화를 보고 난 후 ‘네슨 도르마’와 ‘행복을 주는 사람’을 흥얼거리며 영화의 여운을 간직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오달수와 조진웅, 강소라 등이 조연으로 출연해 영화에 힘을 보탰다. 오는14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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