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H그룹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2차전 홈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2무를 기록했다. 수원은 지난달 27일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호주)와의 방문 경기에서 문지기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 3개 덕분에 0대 0으로 비긴 바 있다. 2경기 연속 한 골도 넣지 못한 수원은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4월 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수원은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에서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구이저우를 상대로는 경기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했다. 패스 정확도는 떨어졌고, 공격 루트는 번번이 차단됐다. 수원은 후반 들어 구이저우의 양쪽 측면을 공략하며 줄기차게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좀처럼 구이저우의 두터운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다.
수원은 허리 싸움에선 우위를 점했으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수원의 스테보는 후반 25분 스루패스를 받아 구이저우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당해 넘어졌으나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자 땅을 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 감독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 두고 라돈치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인 김대경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된 라돈치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진 못했다. 수원의 ‘인민 루니’ 정대세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