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고위공직자 연루설··· 청와대 “혹시 당신?”

성접대 의혹 고위공직자 연루설··· 청와대 “혹시 당신?”

기사승인 2013-03-19 17:14:01
[쿠키 사회]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사회 지도층 인사에 고위 공직자가 포함돼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청와대도 최근 이런 소문을 파악해 해당 인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며, 이 인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건설업자 A씨의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고위 공직자 이름이 나도는데, 그 인사는 최근 청와대 등에 ‘A씨를 알긴 하지만 어울릴 만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고위 공직자 연루설은 ‘성접대 동영상’이 있다는 소문에서 비롯됐다. 여성 자영업자 B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나와 강제로 성관계를 하며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이용해 돈과 외제 승용차를 빌려간 뒤 갚지 않고 있다”면서 A씨를 고소했다. B씨는 이후 ‘해결사’를 동원해 A씨가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되찾았는데 이 차에서 성접대 동영상 CD가 발견됐고, 이 동영상에 고위 공직자로 보이는 남성이 나온다는 게 소문의 줄거리다.

그러나 실제 성접대 동영상이 존재하는지는 불투명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의 동영상이 존재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첩보를 여러 군데서 입수해 찾고 있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A씨 주변 몇몇 인사들의 주장만 있다. A씨의 조카는 언론 인터뷰에서 “작은아버지(A씨)로부터 받은 (성 접대) 동영상을 파일 형태로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성접대 동영상을 확보하려면 A씨의 집과 별장, 주변 인물의 거처 등을 압수수색해야 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A씨 별장에 불려가 성접대에 동원됐다는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접촉하며 동영상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성행위 장면을 찍은 뒤 나중에 자신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협박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씨에게 성접대를 받았다고 알려진 대학병원장이 2011년 병원 관련 시설 건립을 추진하며 A씨가 운영하는 건설사에 공사를 맡긴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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