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 해양경찰청은 20일 농협 여객선 기관장으로 근무하며 여객선 면세유를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및 장물취득)로 전남 신안군 모 농협 소속 여객선 김모(53)·문모(50) 기관장과 유류 운송업자 이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유류 운송업자 이씨로부터 경유를 싼값에 사들여 선박 연료유로 사용한 해상급유업자 김모(52)씨 등 3명에 대해서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와 문씨는 이씨와 짜고 2009년 1월부터 4년간 160회에 걸쳐 5억원 상당의 경유 58만ℓ를 빼돌려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농협 여객선 연료 소모량을 부풀려 기관일지에 기재하는 등의 수법으로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연료유를 농협에 신청한 뒤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빼돌린 면세유는 200ℓ 한 드럼에 8만∼10만원을 더 받고 주유소 등에 넘긴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해경은 이들이 면세유를 장기간 빼돌린 점으로 미뤄 농협 내부에 또 다른 공모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목포=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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