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화면 속 김학의 전 차관 진짜 맞나?… 경찰 주말 수사 박차

성접대 화면 속 김학의 전 차관 진짜 맞나?… 경찰 주말 수사 박차

기사승인 2013-03-23 15:58:00
[쿠키 사회] 법무차관 낙마를 부른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성 접대 파문에 연루된 주변 인물들이 줄줄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토대로 주변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환대상자는 주로 강원도 원주 인근 윤씨의 별장에 가본 사람이나 윤씨와 피해 여성인 A씨를 잘 아는 지인들로 이날 오후까지 10명 정도가 소환됐다.

경찰은 이들이 별장에서 수천만~수억대의 도박판을 벌이고, 마약성 약품을 복용한 채 성행위를 하는 등 환각파티를 벌인 정황을 포착해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공사 수주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대학병원장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유력 인사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직 고위공직자가 윤씨 업체가 분양하는 빌라를 일반 공급가격보다 싸게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사실도 파악하고 있다. 윤씨는 이 공직자에게 수차례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공직자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공사 수주 과정이나 인허가 과정에서 윤씨와 교류한 적이 있는 유력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입수한 2~3분짜리 동영상에 대한 확인 작업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면에 등장한 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이라는 진술만 있을 뿐 화질이 좋지 않아 전문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윤씨의 별장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윤씨 조카 소유의 노트북과 PC에 대한 분석 작업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 조카의 컴퓨터에 성 상납 의혹을 입증할 동영상이 저장됐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수십 차례 데이터 기록과 삭제과정이 반복돼 복구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A씨가 윤씨로부터 외제 차량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CD 6~7장은 성접대 동영상이 아닌 음악 CD라는 진술도 나왔다. 이 같은 진술은 당시 차량 회수에 나선 A씨의 지인 P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씨와 20년간 사업을 함께 했다는 D씨의 증언과 일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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