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까지 총격…美 총기규제 TV전쟁 가열

유모차까지 총격…美 총기규제 TV전쟁 가열

기사승인 2013-03-24 16:26:01

[쿠키 지구촌]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미국 13개 주민들은 다음주 내내 총기규제 필요성을 옹호하는 TV광고 캠페인을 질리도록 시청하게 될 것이다.

모두 1200만 달러(약132억원)가 드는 이 ‘TV광고 홍수’를 터뜨리는 이는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미 총기사업 이익단체 미국총기협회(NRA)의 가장 껄끄러운 적이다. 그는 뉴욕 주와 시에 강력한 총기규제 법안을 도입하는 데 선봉에 섰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지금까지 NRA에 맞서온 블룸버그 시장의 투쟁 중 이번 광고는 최정점이라고 평했다.

블룸버그가 TV광고 공세를 집중하는 것은 다음 달 의회의 총기규제법 표결을 앞두고 상원의원 지역구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서다. 다음주는 부활절로 의회가 휴회하며 의원들은 지역구에 대부분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TV광고가 집중되는 13개 주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색스비 챔블리스(공화·조지아) 등 15명 의원들의 지역구다.

총기 규제론자들의 ‘창’에 맞서 ‘방패’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NRA는 같은 기간 규제 법안을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로 맞불을 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23일 새벽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바릭 오바마 정부가 유엔 무기거래통제조약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한 수정법안을 53대 46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유엔 본부에서는 이 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 정부는 조약에 찬성하고 있다.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페 의원 등 NRA를 등에 입은 강경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주도한 이 법안 통과로 미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대 흑인 청소년 2명이 노상에서 강도질을 하다 유모차에 탄 젖먹이 아기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지아주 브런즈윅 경찰은 22일(현지시간) 각각 17세와 14세의 소년을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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