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에 가면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커피전문점에 가면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기사승인 2013-03-24 16:59:00

[쿠키 경제] “5, 4, 3, 2, 1.”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서울 무교동 스타벅스 매장 내 일부 조명이 꺼졌다. 커피를 마시려면 테이블 위 촛불에 의지해야 했다. 잠시 후 바리스타 최용석씨가 어둠 속에서 매장을 찾은 3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커피 얘기를 들려줬다. 참석자들은 최씨의 설명을 들은 뒤 신중하게 원두의 향을 맡고 커피를 마셨다.

매장을 찾은 박인(부천 춘의동)씨는 “‘어스아워(Earth Hour)'라는 의미 있는 행사에 동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커피 문화까지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 세미나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어스아워 캠페인에 맞춰 고객을 위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 어스아워는 지구를 살리자는 실천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들이 매장과 문화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고객은 커피를 마시면서 무료로 세미나를 듣거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 세미나와 어스아워 캠페인은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두 개를 한꺼번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두운 곳에 있다 보면 후각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0년엔 신촌명물거리점 5층에 영화 상영관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50인치 대형 스크린과 돌비 서라운드 7.1 채널 음향설비, 완벽한 방음시설까지 갖췄고 극장형 좌석도 약 35개나 배치한 데다 신진 영화인들을 위한 비영리 공간으로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CJ푸드빌 커피전문점 ‘투썸커피’와 수제머핀과 커피를 판매하는 ‘마노핀’은 매장을 갤러리로 바꿨다.

‘투썸 스튜디오’의 경우 지난달 문을 열었지만 이미 홍대 앞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문을 연 이 곳은 4층짜리 건물 중 3층을 ‘아트갤러리’로 특화했다. 아트갤러리엔 지드래곤을 비롯해 크리스 브라운, 퍼렐 윌리엄스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커버 디자인을 맡은 권민아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마노핀’은 반포점과 방배역점 내 마노핀 갤러리에 최재혁 작가의 ‘일상견문도전(展)’을 열었다. 마노핀과 함께 미스터피자, 제시카키친 등을 운영하는 MPK그룹과 가나아트센터가 공동으로 기획한 개인 작품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골동품을 주제로 했다. 전시회는 다음달 초까지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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