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경찰서는 25일 절도 혐의로 장모(56)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달 21일 낮 12시쯤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신모(73)씨의 단독주택에 침입해 반지 등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대전, 전북 등 12개 시·도에서 119회에 걸쳐 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남성 2명, 여성 2명으로 구성된 혼성 절도단인 이들은 남성이 주택 침입조, 여성은 정찰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범행 대상 주택가에 도착하면 정찰조가 먼저 주택가 주변을 돌며 CCTV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한 뒤 남성들은 범행 주택가에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하고 집안에 침입해 금품을 훔쳤다.
정찰조는 또 주택 밖에서 무전기를 이용해 침입조에게 집주인이 돌아온 것을 알리는 등 도주를 돕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현장마다 신발과 옷을 바꿔 가며 하루 2~6건의 절도 행각을 일삼았다. 발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신발바닥을 닦아내고 집안에 침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후에는 모텔 등지에 머물며 보석 감별기로 훔친 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의 진품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진품인 경우 장물업자에게 판매하고 가짜 귀금속은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렸다.
또한 이들은 빈집만을 털기 위해 월~금요일 절도행각을 일삼고 토·일요일에는 장물을 파는 등 직장인의 주 5일 근무에 맞춰 범행을 일삼아 왔다.
이들의 행각은 범행 현장과 도주로 주변 CCTV에 대포차량의 번호판이 찍히면서 막을 내렸다.
이들은 경찰에서 “일본이 집안에 현금을 많이 보관하고 CCTV가 별로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빈집털이가 쉬워 자금을 모아 일본에 원정 빈집털이를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5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 80대의 CCTV와 고속도로 통과차량 7만대를 분석해 혼성 절도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장물 취급 업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