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온라인에 게재된 광고 포스터에는 재갈이 물린 세 여성이 손발이 묶인 채 트렁크에 갇혀 있고, 성 추문에 휩싸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를 닮은 남성이 승리의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광고 대행사인 JWT가 만든 이 광고는 포드 인도법인이 최근 출시한 소형차 피고의 넓은 트렁크를 강조했다. 광고 하단에는 “피고의 넓은 트렁크에 당신의 걱정을 놓아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광고는 최근 의회가 성범죄 처벌 강화 법안을 통과시킨 직후에 게재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후 여성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 인권 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 박사는 “광고가 여성을 짐짝에 비유했다”면서 “이런 광고야말로 남성이 여성 인권 문제에 전향적 인식을 갖지 못하게 가로 막는다”고 비판했다.
포드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포드 인도법인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발생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광고가 승인받기까지 과정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광고사인 JWT 측도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한 일부 직원의 돌출 행동”이라고 사과했다.
광고의 주인공인 베를루스코니는 어떤 반응일까. 베를루스코니 집권 당시 차관을 지낸 측근인 다니엘 산탄체는 “베를루스코니는 여성을 죄수가 아닌 공주처럼 대했다”고 반박했다.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