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자전거와 함께 걷는 삶, 후회하지 않아요”

[쿠키 人터뷰] “자전거와 함께 걷는 삶, 후회하지 않아요”

기사승인 2013-03-28 08:00:01

장준원 LS 바이클로 BMX 유소년팀 감독

[쿠키 생활] 익스트림 스포츠의 간판 종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BMX(Bicycle Motorcross) 경주’는 한국의 올림픽 스타 선수를 배출하기도 한 수영이나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다른 종목과 비교해 대중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국내 비인기 종목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올림픽 BMX 경주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며 자전거에 대한 무한 사랑을 전파하고 있는 장준원(32·사진) LS 바이클로 BMX 유소년팀 감독을 만나봤다.


◇“MTB와는 또다른 매력 ‘BMX’”=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자전거 타는 게 그냥 좋았거든요. 중학교 2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MTB(Mountain Bike) 자전거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먼저 접한 아버지가 저에게 출전을 권하셨죠. 그 대회에 참가해 처음으로 산 속에서 자전거를 타 보게 됐는데 ‘이거다’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자전거 대회 출전을 계기로 자전거가 더 좋아졌다는 그는 동호회 활동 등을 하며 경험을 쌓았고 자전거 특기자로 대학교 체육학과를 진학할 만큼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자전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97년부터 2001년까지는 MTB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로 자전거를 탔고, 이후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MTB와는 다른 특색을 지닌 자전거 종목을 체험하게 된다. 바로 BMX 경주다.

“미국에서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BMX 자전거 대회가 거의 매주 열리더라고요. 부모들이 5~6살로 보이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함께 대회를 즐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죠.”

BMX는 일명 묘기자전거로도 불리는 ‘프리스타일’과 빠르기를 겨루는 ‘레이싱’ 분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BMX 경주의 경우 선수 8명이 언덕과 급커브가 있는 300~400m 길이의 인공 장애물 코스를 달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등수를 가리며, 최대 60~70㎞/h 속도를 낸다.

“산 속에서 주행하는 MTB는 지형적인 변수가 많은 반면에 BMX는 정해진 트랙 안에서 달리지요. 때문에 산악자전거를 탈 때는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고, BMX는 점프 거리 등을 미리 계산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올림픽 BMX 경주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 키우고파”= 3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9년부터 BMX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LS네트웍스가 창단한 BMX 유소년팀 초대 감독도 맡았다.

“BMX를 배우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정말로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몇 달이 걸리든 자전거를 좋아하게 되면 목표가 생기고 그만큼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 단계를 밟아가며 아시안 게임 결승전, 더 나아가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도 키워내고 싶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BMX 경주 선수가 배출됐으면 하는 그의 지도자로서의 꿈은 어린시절부터 이어온 자전거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이 있기에 더 빛이 난다.

“자전거 선수로서 훈련을 하다보면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자전거를 탄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어요. 하루는 자전거를 타다가 한꺼번에 치아
4개가 부러졌었어요. 그래도 아픈 게 다였지 후회는 없었어요.”

유학시절 낯선 외국 땅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등 생활에 잘 적응하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모두가 자전거를 통해서였다는 그는 ‘자전거는 제 삶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세운 목표를 실현하고, 더 먼 곳과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다시 새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의 옆에 항상 자리하고 있는 자전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선 기자 ujuin25@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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