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편지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신경 쓰나요?(You've got mail. Do you care?)”
미국 유력지 보스턴 글로브는 30일자 1면 톱으로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스팸 메시지 등으로 쓰레기 하치장이 된 이메일 계정 때문에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나 트위터 등으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메일의 쇠퇴는 눈으로 확인된다. 보스턴 글로브는 2012년 전세계 1일 평균 이메일 전송 건수가 약 1140억 통이며 이 가운데 61% 정도는 불필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68.8%는 불특정 다수에게 일괄 전송하는 스팸 메일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전자 편지를 확인하는 일상은 점점 시간낭비로 치부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가 지역의 12~17세인 10대들에게 ‘친구들과 일상적으로 어떻게 연락하는가’라고 물었더니, 54%는 ‘문자메시지’라고 답했다. 38%는 ‘휴대전화’, ‘얼굴보고 대화’는 33%,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25% 등이다.
이메일은 이 가운데 꼴등이었다. 단지 11%만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받는다고 답했다. 한국도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일은 거의 사라져간다. 빈자리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 연구소의 드미트리 건은 “급하거나 중요하다면, 전화하겠죠”라고 말했다. MIT 미디어랩은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된 디지털 업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곳이다.
건 연구원은 “외부에 개인 메일을 공표하지 않으며, 심지어 명함에도 이메일 주소를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이메일은 더 이상 편리한 수단이 아니다. 사실은 시간낭비”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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