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2개高 교사 연합학력평가 문제 유출 인정

안양 2개高 교사 연합학력평가 문제 유출 인정

기사승인 2013-03-31 20:56:01
[쿠키 사회]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 사전 유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관내 2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문제 유출을 시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28일 경찰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전국 고교 3학년 대상 연합학력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 혐의와 관련한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직후 안양 A고교와 C고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A고교 B교사는 지난해 6월 7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의 2∼3교시 문제지를 1교시 시작 직후 같은 교회를 다니며 알고 지낸 모 학원 관계자에게 보냈다.

B교사는 문제지를 받기 위해 학교로 찾아온 사람을 통해 해당 학원관계자에게 문제지를 보냈으며, 학력평가 문제지를 사전에 유출한 것은 당시가 유일하다고 교육청 조사에서 진술했다.

C고교의 D교사도 같은 평가시험의 1교시 국어 문제지를 같은 학원 관계자에게 보냈다고 시인했다.

지인의 소개로 해당 학원 관계자를 알게 됐다는 D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국어 과목의 시험 문제지를 역시 전화 통화를 한 뒤 받으러 온 제3자를 통해 학원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D교사는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외에도 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한 같은 해 4차례 연합학력평가 문제도 1∼2차례 해당 학원관계자에게 준 것으로 진술했다고 도교육청은 덧붙였다.

도교육청 조사에서 두 교사는 모두 문제를 학원관계자에게 주면서 대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학원에서 미리 풀어본 뒤 학원 수강생들에게 문제풀이 강의를 하겠다고 말해 주게 됐다고 진술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들이 문제지를 유출하면서 대가를 받았는지, 학원장이 이 문제지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교사들이 연합학력평가가 성적에 반영되지 않고 문제지도 시험 후 학생들에게 준다는 생각에 문제지 유출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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