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백지영의 아이들” 첫 음반 발표 남성듀오 ‘길구봉구’

“우린 백지영의 아이들” 첫 음반 발표 남성듀오 ‘길구봉구’

기사승인 2013-04-01 19:59:01


[쿠키 문화] 가수 지망생이던 봉구(본명 이봉구·27)는 2006년 평소 친분 있던 작곡가 이현승(31)으로부터 이 같은 제안을 받게 된다. “너랑 비슷한 느낌의 친구가 있다. 노래를 잘하고, 이름도 비슷하다. 얼굴은 (미국 가수) 루벤 스터다드를 닮았다. 같이 팀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이현승이 추천한 인물은 길구(본명 강길구·30)였다. 하지만 이현승이 만남을 주선하기도 전 두 사람은 서울 삼성동 거리에서 조우하게 된다. 봉구가 길을 가던 길구를 보고 단박에 ‘저 형이 길구 형이구나’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루벤 스터다드를 닮았다는 이현승의 ‘힌트’가 주효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본명을 딴 ‘길구봉구’라는 팀을 만들었다. 곡을 쓰고 함께 노래를 연습했다. 하지만 데뷔는 쉽지 않았다. 3번이나 첫 음반을 낼 뻔 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데뷔는 번번이 물거품이 됐다.

1일 발매된 이들의 첫 앨범은 길구봉구가 오랜 기다림 끝에 내놓은 데뷔 음반이다. 앨범엔 두 사람이 지난 7년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난 봉구는 “눈물이 나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기분이 묘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3주 전에 매니저가 CD가 다 만들어졌다고 사진을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보내줬어요.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15분 정도 그 사진을 보면서 멍하게 있었던 거 같아요.”

얼굴도, 이름도 낯선 두 사람이지만 사실 이들은 수많은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고, 기성 가수들 콘서트 무대에 수차례 코러스로 선 경험이 있다. ‘보이스코리아’(Mnet) ‘위대한 탄생’(MBC) 등 오디션 프로그램엔 보컬 트레이너로 참여해 출연자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데뷔 앨범은 이별의 슬픔을 절절하게 노래한 곡 ‘미칠 것 같아’ 한 곡이 수록된 싱글 음반이다. 두 사람은 “우리 둘의 앙상블을 느껴볼 수 있는 곡”이라고 입을 모았다.

“봉구랑 저는 음색이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봉구의 목소리가 섬세하다면 저는 거친 편이죠. ‘미칠 것 같아’를 부를 때는 저희 둘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데 많이 신경을 썼어요.”(길구)

아직은 무명에 가깝지만 가수 백지영의 팬들이라면 길구봉구라는 이들의 팀명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데뷔 이전부터 백지영이 발탁한 실력파 그룹으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2011년 연말에 백지영 선배님 소속사(WS엔터테인먼트)에 오디션을 봤어요. 심사는 백지영 선배님이 맡았는데, 당시 저희 노래하는 걸 듣고 저희를 뽑으라고 회사 측에 강하게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에겐 정말 고마운 선배님이시죠.”(봉구)

“백지영 선배님은 저희에게 항상 이런 말씀을 해주세요. ‘첫 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마라.’ 그 말을 가슴에 담고 활동을 시작하려고요.”(길구)

신인 그룹인 만큼 이들의 올해 목표는 인지도를 쌓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첫 음반을 낸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이제부턴 ‘길구봉구’라는 팀을 알리는 게 목표예요. 쉬지 않고 활동할 겁니다.”(봉구)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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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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