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선과 총장 공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연된 일선 검찰청의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검찰에는 국정원의 불법정치 개입 의혹, 서미갤러리의 탈세 의혹, 현대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 고발 사건 등 수사 현안이 산적해 있다.
채 총장은 정치권 등으로부터 제기된 검찰 개혁 작업을 위해 ‘검찰개혁위원회’ 구성 방침도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이 결코 ‘검찰을 위한 개혁’이 되거나 ‘검찰에 의한 개혁’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과 함께 (검찰개혁을) 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개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검개위에서는 특수수사제도 개편, 인사 제도 개선, 내부 감찰 강화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수통’인 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어떤 형태로 특수수사 시스템을 정비해 갈 지 주목된다.
채 총장은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라는 충무공 이순신의 말을 인용하며 “비상한 각오와 굳건한 자신감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이 원하는 검찰을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