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야, 광고 모델이야?…농식품부 연예인 홍보대사에 2년간 15억 써

홍보대사야, 광고 모델이야?…농식품부 연예인 홍보대사에 2년간 15억 써

기사승인 2013-04-08 19:34:01
[쿠키 정치] 농림축산식품부가 아이돌그룹 등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데 최근 2년간 15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농식품부는 2011년 아이돌그룹인 슈퍼주니어와 원더걸스를 홍보대사로 쓰면서 각각 3억8000만원, 3억7200만원을 집행했다”며 “농식품부가 같은 해 홍보대사로 지정한 개그맨 박준형(2500만원)·컬투(120만원)까지 더하면 모두 7억7820만원의 예산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농식품부는 아이돌그룹 카라와 탤런트 장서희, 축구선수 박지성 등을 홍보대사로 발탁하면서 총 7억7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하 의원은 주장했다. 올해는 홍보대사 위촉 계획이나 관련 예산 편성은 아직 없다고 농식품부측은 밝혔다.

하 의원은 “매년 아이돌그룹을 동원한 홍보정책에 수억 원의 국민세금을 쓰는 것은 한 푼이 아쉬운 농민 입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나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연예인이 농산물 판촉이나 홍보와 관련해 대가를 받는 사례가 없다”면서 “농림부가 연예인 홍보대사의 예산이 가장 많은데 검토해보고 없애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관련 단체나 협회에서 홍보대사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광고모델로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예인 홍보대사의 효과를 수치화한 지표를 갖고 있지 않지만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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