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등이 13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텐트 500개를 치고 밤샘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중구청이 쌍용차 해고자 농성 천막을 철거한 지 9일 만이다. 경찰은 불법 시위로 간주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쌍용차 범대위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함께 살자 희망지킴이’는 13일 오후 4시 대한문 앞에서 1박2일간 ‘대한문으로 캠핑가자’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각자 들고 온 물품을 교환하는 벼룩시장과 밴드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사회는 영화감독 변영주(47·여)씨가 맡고, 옐로우몬스터즈, 와이낫, 허클베리핀 등이 출연한다. 오후 9시부터는 야간 산행을 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시민 400~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안내 포스터에는 참가자에게 텐트와 돗자리, 도시락, 캠핑 의자 등을 준비하라고 적혀 있다. 박병우 민노총 대외협력국장은 “분향소(농성 천막) 철거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밀려난 노동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4일 농성 천막이 철거되자 캠핑 행사를 가장해 텐트를 치고 불법 시위를 하겠다는 의도로 파악하고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쌍용차 범대위와 민노총 등이 5월 12일까지 대한문 앞에 집회 신청을 해놓은 만큼 행사 자체를 막지는 않겠지만 텐트 설치는 원천 봉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망지킴이 측은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차례 대규모 규탄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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