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신곡 발표 관련 테마주 52.9% 치솟아…거품 우려 지적도

싸이 신곡 발표 관련 테마주 52.9% 치솟아…거품 우려 지적도

기사승인 2013-04-12 16:52:01


가수 싸이의 신곡 발표를 계기로 관련 테마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실적보다 테마로 주가가 상승한데다 신곡 ‘젠틀맨’ 공개 이후 상승 동력이 떨어진 만큼 하락세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싸이 테마주’로 꼽히는 디아이, 디아이디, 이스타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싸이의 신곡 발표 전날인 11일 기준 1조27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8329억원보다 52.9% 늘어난 규모다.

종목별로 싸이의 아버지가 최대주주인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디아이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28일 1073억원에서 지난 11일 3088억원으로 199.1%나 뛰었다. 자회사인 디아이디도 시가총액이 688억원에서 1271억원으로 84.7% 증가했다. 부동산업체 이스타코는 싸이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는데도 시가총액이 220억원에서 3배 가까운 64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들 3개 회사는 사업 분야가 싸이와 무관한데다 최근 실적도 별로 좋지 않다. 특히 디아이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326억원으로 전년대비 28.1% 줄었다. 영업이익도 35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오히려 직접적 연관이 있는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이 6347억원에서 7730억원으로 2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싸이 이름값만으로 주가가 치솟은 디아이 등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며 “신곡이 발표된 이상 주가 하락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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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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