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이혜훈, 좀 자제요” 與 지도부 속앓이

“이한구-이혜훈, 좀 자제요” 與 지도부 속앓이

기사승인 2013-04-15 19:31:01


[쿠키 정치] ‘이한구 원내대표와 이혜훈 최고위원.’

친박(親朴·친박근혜)계인 두 사람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두 사람의 최고위원회 좌석배치를 보면 황우여 대표를 사이에 두고 이 원내대표가 오른쪽에, 이 최고위원은 왼쪽에 앉는다. 그래서인지 좌우 날개처럼 이 원내대표는 친기업 성향으로 보수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 최고위원은 경제민주화 등 중도·개혁적인 주장을 편다.

기름과 물 관계인 두 사람이 최근 경제 현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이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대기업 등이 무조건 무슨 문제가 큰 것처럼 해서 기업인의 의욕을 자꾸 꺾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최고위원은 “불공정행위를 적발하고 처벌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두 사람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도 맞붙었다. 지난 1일 이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부 때도 보면 한은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좀 굼뜬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둔 한은에 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반면 이 최고위원은 8일 “한은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의 열석발언권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다”며 “그동안 잦아들지 않았던 한은 독립성 확보 문제가 박근혜 정부에서 완전히 종결되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 때도 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둘의 날선 대립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목소리가 중구난방으로 터져 나오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인들이 각기 성향에 따라 다른 주장을 펼 수는 있지만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될 경우 공개 석상에서 의견차를 드러내기보다는 사전 협의를 거쳐 조율된 의견을 내놓는 게 책임 있는 여당 지도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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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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