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뺨친 ‘공모자들’… 손발척척 10억원 넘게 챙겨

영화 뺨친 ‘공모자들’… 손발척척 10억원 넘게 챙겨

기사승인 2013-04-17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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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국내 재력가를 해외 카지노로 유인해 도박 빚을 씌우고 감금한 뒤 10억여원 이상 강탈한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도박판을 벌이며 피해자에게 자제력을 잃게하는 약물까지 권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인질강도 혐의 등으로 총책 박모(53)씨와 유인책 이모(5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 일당은 건물 임대업을 하는 재력가 정모(55)씨를 캄보디아 카지노로 데려가 도박 빚을 지게 한 뒤 호텔에 감금해 10억 23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또 다른 유인책 1명과 물색책 1명, 자금세탁책 1명, 자금인출책 2명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포이펫에 있는 카지노에서 정씨에게 외상 칩을 받아 바카라 도박을 하도록 부추겼고, 이 과정에서 정씨가 10억2000만 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되자 빚을 갚지 못하면 카지노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고 협박해 정씨 가족으로부터 두 차례 10억23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유인책들은 정씨와 10여년간 알고 지내던 물색책을 통해 지난해 6월 정씨에게 접근해 함께 골프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총책 박씨에게 연락해 범행을 공모했다.

조사 결과 이른바 ‘정켓’(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VIP룸을 임대해 독자적으로 영업하는 사람)인 박씨는 수사기관에 신고하면 오히려 외환관리법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정씨를 협박해 신고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정씨 가족으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인출해 전액을 현금으로 세탁한 뒤 나눠 가졌다.

경찰은 도박 당시 정씨가 카지노 측에서 제공한 음료를 마신 뒤 흥분하고 자제력을 잃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추가 범죄에 가담한 공범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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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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