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私說] 여의도의 밤풍경은 ‘풍경’이라기보다 축제의 밤입니다. 벚꽃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오늘 낮은 참 따뜻했습니다. 두꺼운 옷을 걸친 사람에겐 더울 정도였지요.
하지만 밤에 접어드니 가디건을 걸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밤바람이긴 하나 긴 시간 밖에 있기엔 다소 쌀쌀함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여의도 윤중로 봄꽃 축제에 오시려면 도로가 혼잡하니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호선 여의나루역과 7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하십시오.
한데 부드러운 어느 봄날은 아닙니다. 눅눅함이 살짝 묻어 있어요. 이런 밤이면 밤기차를 타기에 좋습니다. 아그네스 발차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의 선율이 주는…이별하기 딱 좋은 그런 밤입니다. 이별할 수 있는 이들은 좋겠습니다. 주로 20대들이겠지요? 농담입니다.
오늘 광주(光州) 기온이 24.5도, 남원 24.2도, 문산 23.7도, 서울 20.6도 등 태백산맥 서쪽지방은 이틀째 예년기온을 웃돌았습니다. 한데 오늘 영남지방은 기온이 곤두박질 쳤답니다. 밤6시 현재 경북지방이 10도 안팎이니 어제 한 여름 날씨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지요. 영덕은 오늘 최고 10.1도에 머물렀고, 대구 19도, 포항 10.5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내일 전국의 기온도 크게 낮아집니다. 기상청 김성묵 예보관은 “내일 오후부터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성질을 가진 고기압이 확장해 내려오면서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8도 정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주말까지 쌀쌀하겠다는군요. 서울의 벚꽃마저 활짝 피었는데, 꽃놀이할 틈을 안주는 날씨군요. 참고로 사진은 오후 4시쯤의 여의도 윤중로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