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내놓은 19집 앨범의 음원차트 석권을 지켜보며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내 뮤즈라이브에서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 19집 앨범 ‘헬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혹시 예상했는지?
생각지도 못했다. 음악인으로서 어떤 곡을 타이틀로 만들자는 생각 없이 한 곡 한 곡 ‘이 곡이 타이틀이다’라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만들었는데 많은 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바운스’ 가사에 나오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거리고 있다. 뜨거운 호응에 정말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젊은 감각의 곡을 완성했다. 어떻게 이런 음악을 낼 수 있었는지?
2003년에 18번째 앨범이 나왔었다. 그런데 그 해에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생겨서 그 이후에 앨범 낼 생각을 못했었다. 3년 정도 흐른 뒤에 앨범을 내기 위해 연구도 하고 곡을 만들었지만 제 양에 차지 않았다. 여러 해 미루다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19집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 머무는 것 같은 생각에 그것을 탈피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19집 앨범을 시작하게 됐다. 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천천히 준비했다. 그렇지만 준비한다고 또 꼭 마음에 들게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나름대로 잘 된 것 같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스로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 가장 크게 마음먹었던 부분이다.
- 밝은 느낌의 앨범 콘셉트는 어떻게 완성된 것인지?
다른 앨범의 경우에는 제 곡을 많이 넣어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생각은 ‘내가 한번 찾아보자’하는 것이었다. 여러 번 연습하고 또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고 가사도 만드는 과정에서 몇 번씩 고치고 수정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예전의 앨범은 잘하려고 하는 마음에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것이 스스로에게 무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밝은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 발라드도 한 곡이 포함됐지만 전곡이 밝은 리듬을 띠고 있다.
- 앨범을 통해 새롭게 찾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음악의 깊이보다는 그냥 편안한 것을 찾았다.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뱉고 때로는 속으로 움츠러드는 작업을 해왔다. 가사도 잘 맞아야 해서 녹음을 많이 해봤다. 목소리가 다행히 63살 먹은 사람 목소리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유튜브에도 나가고 그러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어’라는 반응을 보면 실망이 클 것 같아서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
- 전 세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을 들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있었다. 뮤지션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10~20대가 폭발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 다만 팬들을 위해 앨범을 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고 한 곡 한 곡이 타이틀이라는 생각으로 곡을 준비했다.
- 젊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는지?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평소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다. 레코딩 끝나고 공연이 5월 31일부터 시작인데 약 두 달간은 하루에 3시간~4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 공연에 나오는 레퍼토리를 자꾸 반복해서 연습해본다. 연습이 노래를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연습하는 이유는 목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2시간짜리 공연을 혼자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연습을 해야 한다. 레코딩 할 때도 연습시간을 따로 두고 악보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둔다. 제 속으로 넣는 작업을 많이 한다. 어떤 음역대가 제일 좋은지 저는 알고 있기 때문에 키를 올리고 내리고 반복하며 최상의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 어떤 발음이 제일 좋은지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그래서 발음을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바운스’(Bounce) 가사 중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 라는 부분이 있는데,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지?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 저는 음악을 정말로 사랑한다. 평생 이게 팔자려니 운명이려니 사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제 나이도 있고 솔직히 누가 오겠나(웃음). 음악을 사랑하면서 평생 살아갈 것 같다.
- 10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정말 감사드린다. 10년 만이라서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벙벙하다. 그래도 웬만하면 흥분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제가 바운스 될까 봐 조금 자제하고 있다. 남들에게 들리는 소식만 듣고 제 위치를 지켜가면서 그렇게 하겠다. 팬들에게 ‘앨범 내겠다, 내겠다’ 여러 번 얘기를 했는데 실패를 했었다. 이번 기회에 다 용서될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헬로!’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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