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어린이들 사이에서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등 유명 캐릭터 인형 수십만 개를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짝퉁 인형에선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기준치의 최대 360배까지 검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함유된 짝퉁인형을 중국에서 수입해 유통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로 수입업자 정모(6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매업자 박모(53)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칭다오에 있는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만든 짝퉁인형 56만여개를 국내로 들여와 박씨 등에게 판매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중 80%가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크레인 게임기(인형뽑기)용으로 유통됐다.
이들은 ‘뽀로로’ ‘마시마로’ ‘보노보노’ 정품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인형을 만든 뒤 안정성 시험·검사를 받은 것처럼 허위로 국가인증(KC) 마크까지 붙여 유통시켰다. 짝퉁인형의 성분을 분석해보니 정품에는 함유되지 않은 프탈레이트와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기준치 대비 최고 360배, 납은 최대 76배가 함유돼 있는 인형도 있었다. 환경호르몬의 한 종류인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해 불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국내로 수입, 유통된 56만여개의 짝퉁인형 중 3억7000만원 상당의 4만7000여개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38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뽀로로의 중국산 짝퉁 인형이 유통되면서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인터폴과 협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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