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아시아인 오지마” 유명 뷔페 채용공고문 인종차별 논란

“한국인·아시아인 오지마” 유명 뷔페 채용공고문 인종차별 논란

기사승인 2013-04-25 11:31:01


[쿠키 사회] 국내 유명 해산물 뷔페 전문점이 인터넷 채용공고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인 피가 섞이거나 아시아인은 안 된다는 문구 때문인데,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이라며 불매운동까지 벌일 태세다.

A 업체는 최근 시간제 근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인터넷에 올렸다. 영어로 된 공고문을 보면 근무자는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이나 자격증 등이 없어도 상관없다. 오직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이 아닌 외국인이면 된다.

실제 공고문에는 ‘ONLY Expat(no Korea American, or Half Koren, or Asian)이라고 적혀 있다.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의 얼굴을 갖지 않은 국외 거주자(expatriate)만 된다는 뜻이다.

근무자의 업무는 비교적 간단하다. 저녁 6시부터 8시30분까지 와인카트를 밀거나 손님에게 와인이 필요한지 묻기만 하면 된다. 또 요리사 복장으로 음식 부스 옆에 서있으면 된다. 근무자는 2시간반 동안 이런 일을 하고 일당 4만원을 받고 저녁 뷔페를 먹을 수 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는 “동양인 무시하는 뷔페는 가고 싶지도 않다”거나 “좋아하던 식당이었는데 매우 실망스럽다”, “이거야 말로 내국인 차별 아닌가?”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 등에서는 “A 업체를 다신 안 갈 것”이라거나 “A 업체 망하게 하자”는 글도 잇따랐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출입금지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뽑는 건데 저 정도야 뭘...”, “외국 분위기 내고 싶다는 게 무슨 문제인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광고 제작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인종차별 의도는 없다”며 “칠레와인을 칠레사람이 추천하는 등 손님들에게 각 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모델로 외국인 셰프의 얼굴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광고만 놓고 봤을 때는 차별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외견상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고 적어 놓았다면 차별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특별히 백인 인력이 필요해 공고를 내는 것일 수도 있으니 회사 측 사정부터 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박은애 박세환 수습기자 kitting@kmib.co.kr

[인기 기사]

▶ 싸이 젠틀맨 빌보드 5위로 급상승…1위 꿈 이룰까?

▶ ‘핵 이빨’ 수아레스 올 시즌 끝~ 득점왕도 올해의 선수도 안녕

▶ 감동의 드라마’ 배우 이시영, 복싱 태극마크 달았다

▶ 女교도관들이 구치소에서 조폭 수감자와 성관계

▶ “그때그때 달라요” 빌 게이츠가 한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법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