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자충수 둔 한국 아마복싱

[막전막후] 자충수 둔 한국 아마복싱

기사승인 2013-04-25 16: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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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사각의 링에서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매력적인 여배우. 스토리가 된다. 지상파 방송 카메라까지 등장한 경기에서 여배우 복서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 편의 영화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판정이 석연찮았다.

“판정 논란이 일지 않도록 깔끔하게 KO로 이겼어야 했는데….” 최락환 수원태풍체육관장은 아쉬움을 떨쳐 내지 못했다. 지난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복싱 48㎏급 결승전에서 제자인 김다솜(19)이 여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에게 20대 22로 패한 게 가슴에 걸려 응어리졌다. “다솜이가 기량이 떨어져 졌다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봤을 땐 다솜이가 18대 5 정도로 이긴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심판은 이시영의 손을 들어 주더군요.”

전 세계챔피언이자 이시영을 가르친 홍수환 씨도 한 언론을 통해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판정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복싱 인기를 위해서 이시영이 이긴 거로 하자고? 그래서 복싱 하나 바라보고 운동한 애들의 꿈을 편파판정으로 사그라지게 하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기냐!”고 성토했다.

최 관장은 제자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했다. 이제 와서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다. 이의제기는 경기 후 30분 이내에만 가능하다. 최 관장은 김다솜이 오픈 블로 지적을 받아 2점을 감점당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솜이의 팔꿈치를 보세요. 오픈 블로가 아닙니다. 슬로비디오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어요.”

‘원조 배우복서’ 조성규씨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1995년 KBS 주말연속극 ‘젊은이의 양지’에서 체육관의 터줏대감인 권투선수 ‘땡초’로 잘 알려져 있는 조씨는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흥행몰이 국가대표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진정한 국가대표가 됐을 때 팬들은 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대학 진학의 꿈까지 미뤄 가며 나온 김다솜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느냐”고 전했다.

반면 이 경기에서 주심을 본 대천체육관 조종득(54) 관장은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 복싱을 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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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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