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90이 다 돼시니 北 얘기만 나오면…” 송해, ‘개성공단 실망’에 공연 취소

“나이 90이 다 돼시니 北 얘기만 나오면…” 송해, ‘개성공단 실망’에 공연 취소

기사승인 2013-04-30 09:07:01
[쿠키 문화] 이북 출신 방송인 송해(86)씨가 개성공단 철수로 인한 실망감으로 다음 달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기획사 CJM엔터테인먼트는 송 씨가 오는 8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앵콜 송해빅쇼’를 취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11년 9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한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빅쇼’ 전국 순회공연을 마무리하는 행사로 기획됐던 것이다.

송 씨는 공연기획사를 통해 “나를 포함한 관객 상당수가 실향민이다 보니 개성공단 철수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현 상황에서 노래하고 춤추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공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무대를 펑크 내지 않는 것이 나의 철칙이지만 요즘 북한 상황에 대해 너무 실망스러워 흥이 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해도 재령 출신 실향민인 송 씨는 평소 남북 관계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송 씨의 매니저 지태식 씨는 송 씨가 “고향에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넘어온 분이라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한다. 나이가 90이 가까워지니 더 그러하다”라고 귀띔했다.

공연 취소에 대해 일부 팬들은 송 씨의 건강 악화를 우려했으나 송 씨 측은 “건강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수습기자 jse130801@kmib.co.kr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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