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의도에선…여기서 철수~저기서 철수~

지금 여의도에선…여기서 철수~저기서 철수~

기사승인 2013-05-01 06:36:01
"
[쿠키 정치] “안철수 국회의원님이 발의하실 1호 법안을 함께하고 싶은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실에 최근 모 의원실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안 의원이 국회에 진출해 제출할 ‘1호 법안’을 공동발의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국회의원이 법안 발의를 하려면 10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여야 모두로부터 견제를 받는 안 의원이 9명의 ‘원군’을 마련하는 것도 숙제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무소속이라 법안 발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정치권의 시샘 어린 관측이 초반부터 어긋나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30일 “의원 10명을 확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첫 법안에 누가 당당하게 이름을 걸고 동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의 1호 법안은 대선 공약인 ‘금융실명제법 개정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취득세 한시 면제법에 기권표를, 양도세 한시 면제법에는 반대표를 던지는 등 ‘소수의견’을 냈다. 취득세 면제는 논의가 더 필요하고, 양도세 한시적 면제는 땜질식 부동산 대책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이같이 표를 행사했다고 한다.

안 의원실에는 면담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한 중학생은 최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앞으로 “안 의원을 점심시간에 10분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학생은 안 의원의 연락처를 수소문하다 김 교수의 메일 주소를 알아냈다.

안 의원 부부의 결혼 25주년을 기념한 은혼식도 화제가 됐다. 안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선거 자원봉사자들이 저희 부부 은혼식 축하 꽃다발을 보내주셨다”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는 계속 논란이다. 안 의원은 전임자인 노회찬 전 의원의 상임위인 정무위에 가는 게 관례지만 안랩 주식을 갖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노 전 의원은 진보정의당 홈페이지에 “관례보다는 당사자(안 의원)의 희망이 우선돼야 한다”며 안 의원을 후방에서 지원했다.

안 의원의 화려한 등장에 민주통합당은 여론에서 비켜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의원이 등원한 26일엔 민주당 비상대책위 회의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며 “언론과 안 의원의 ‘허니문’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처럼 여의도 ‘왕 국회의원’으로 부각되자 안 의원은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그는 등원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많이 듣고 배우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인기 기사]

▶ 색소폰 불고 곶감 먹고 어린이와 눈인사하고… 노무현 미공개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신당에 왜 발끈했을까

▶ 27개월 ‘지향이’ 의문의 죽음에 분노한 네티즌… 26세 엄마 신상털기

▶ “이래서 라면 상무가…” 포스코 웹툰 구설수

▶ “北 경비원이 잘 갔다오라는 말에 코 끝 시큰”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