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私說] 라일락꽃 피면 싫어요

[오늘날씨私說] 라일락꽃 피면 싫어요

기사승인 2013-05-01 07:33:01

[쿠키 사회] 서울 삼청동 감사원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서울 시내가 훤히 보입니다. 남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발아래는 창덕궁, 창경궁, 종묘의 숲이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 오아시스처럼 남아 도시를 숨쉬게 합니다. 초록이 짙어질수록 옛 궁궐 숲은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해 심장 역할을 합니다.

감사원길을 따라 가다보면 옛 성곽이 우리를 반깁니다. 이맘쯤, 성곽 산책길을 걷기 딱 좋지요. 걷다가 깊은 숨을 들이 마시게 되는데 바로 라일락꽃 향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산책길 곳곳에 듬성듬성, 그러나 화사하게 핀 라일락은 첫사랑 연인의 향 같습니다. 꽃말도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이라네요.

요즘 회사 입구에 이르면 라일락꽃 향이 제일 먼저 반깁니다. ‘회사만 아니라면’ 꽃 아래 저 계단에 앉아 봄을 즐길 수 있을 텐데…‘밥벌이의 지겨움’이 배인 곳에선 여유가 없습니다. 오늘 오전 6시20분 사진입니다.

김영애 노래 ‘라일락꽃’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라일락꽃 피면 싫어요. 우린 잊을 수가 없어요. 향기로운 그대 입술은 아직 내마음에 남아요’

꽃향기 즐길 수 있는 분들, 사랑이 됐던 이별이 됐던 시절을 즐기십시오.


참 오늘 날씨는, 어제보단 좀 차갑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노동절인 1일 전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겠고 오후부터 한때 비(강수확률 60%)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답니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중부지방에는 오후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겠답니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북 북동, 전라도 동부내륙, 경상도 내륙 지역에서 모두 5㎜ 미만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4도에서 10도로 전날과 비슷하겠고 낮 최고기온은 11도에서 18도로 전날보다 낮겠습니다.

최저·최고 온도 서울 8~16, 수원 7~17, 춘천 6~15, 강릉 5~13, 청주 7~17, 대전 5~16, 전주 6~18, 광주 7~18, 대구 9~15, 부산 9~15, 울산 8~14, 창원 10~15, 제주 10~16.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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