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수아레즈엔 아내 잔소리가 특효약?

악동 수아레즈엔 아내 잔소리가 특효약?

기사승인 2013-05-03 06:59:00


[쿠키 스포츠]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에겐 늘 ‘악동’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인종차별 발언에 경기 중 주먹질까지. 정말 못 말린다.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의 경기에선 대형사고까지 쳤다. 첼시 수비수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은 것. 수아레스의 엽기적인 행각에 이바노비치보다 더 아파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수아레스의 아내 소피아(24)다.


수아레스는 나시오날의 유소년 클럽에서 공을 차던 열다섯 살 때 두 살 어린 소피아를 만났다. 당시 돈이 없었던 수아레스는 거리에서 동전을 주우면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것을 사 먹이곤 했다. “소피아를 만난 이후 제 머리가 정리됐어요. 그게 축구가 제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수아레스가 예전에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금발의 예쁜 소녀였던 소피아는 수아레스의 ‘모든 것’이었다.


수아레스의 어린 시절도 불행했다. 짐꾼인 아버지 로돌포와 가정주부였던 어머니 산드라의 일곱 자녀들 중의 한 명이었던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살토의 길거리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수아레스가 나시오날 유소년 클럽에서 꿈을 키우고 있을 때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부모가 이혼한 후 생활이 어려워지자 수아레스는 성공에 목말랐다. 그의 플레이가 필사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03년 소피아가 바르셀로나로 떠나자 수아레스는 아버지가 떠났을 때처럼 절망했다. 수아레스는 다시 축구를 그만뒀다. 그러나 곧 소피아 곁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럽으로 이적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고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나시오날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아레스는 2006년 네덜란드 흐로닝언에 입단했다. 소피아는 곧바로 흐로닝언으로 이사 왔다. 소피아를 다시 만난 수아레스는 다시 행복해졌고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둘은 2009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철없는 남편을 보다 못한 소피아는 “제발 싸우지 말고 이미지 좀 개선하라”고 바가지를 긁었다. 아내 말이라면 껌벅 죽는 수아레스는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악동’ 수아레스, 아내는 참 잘 뒀다. 개과천선한 수아레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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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taehyun@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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