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뱅잉 준비됐나” 미리보는 2013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

“헤드뱅잉 준비됐나” 미리보는 2013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

기사승인 2013-05-08 11:33:01


[쿠키 문화]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달 27~28일 열렸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3은 맛보기다. 8월까지 다달이 굵직한 록 페스티벌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재즈 페스티벌인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과
일렉트로니카 계열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까지 더하면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는 두 배로 늘어난다.

당장 17~18일 굵직한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린다.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 무대를 마련한 ‘그린 플러그드 2013’은 국내 뮤지션 위주로 빈틈없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MBC 나는 가수다 시즌 1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모던록 밴드 자우림과 KBS 탑밴드 시즌 2 우승 그룹인 피아가 나온다. 최근 가장 ‘핫’한 힙합 뮤지션인 버벌진트와 프라이머리도 나선다. 관록의 록밴드인 YB와 델리스파이스, 크라잉넛은 팬들에게 건재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해외 뮤지션들을 많이 초청했다. 페스티벌 이름에 ‘재즈’가 들어가긴 하지만 라인업을 채운 아티스트들의 면면은 록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심금을 울리는 감성의 소유자 ‘쌀 아저씨’ 데미안 라이스와 통통 튀는 경쾌함이 매력인 미카의 조합이 이색적이다.

첫날 헤드라이너는 전설적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와 그의 일렉트릭 밴드다. 헤드라이너는 마지막 무대 출연자로 가장 비중있는 뮤지션이 맡게 된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리드 보컬 필립 베일리는 램지 루이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과거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네덜란드 출신 재즈 팝 싱어 바우터 하멜은 3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노르웨이 출신 포크 팝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도 만날 수 있다.

다음달엔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3 뮤직&캠핑 페스티벌이 팬들을 기다린다. 7일부터 9일까지 남이섬에서 진행된다. 음악과 함께 야외 캠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찌감치 영국의 국민 밴드 트래비스를 8일 헤드라이너로 초대했다. 국내에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밴드 넬과 데이브레이크는 그 뒤를 받친다. 일렉트로니카 그룹 이디오테잎과 클래지콰이 프로젝트는 금요일 밤 헤드라이너로 출격해 캠핑 중인 록 팬들에게 몽환적 분위기를 더해줄 예정이다.

7월 말과 8월 초로 이어지는 2주간은 록 팬들이 1년 농사를 거두는 수확기다. 전통의 두 록 페스티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광란의 14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페스티벌이 세 개로 늘었다. 지산을 맡았던 CJ E&M이 안산시와 붙었다. CJ측은 안산시와 협력해 2013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7월 26~27일 경기도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개최한다.

이에 맞서 지산 리조트는 KBS미디어와 공동으로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을 8월 2~4일 열기로 했다. 지산 밸리에서 지산 월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CJ와 지산 리조트 측이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관련해 저작권 소송으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다.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과 같은 날 열리게 돼 어느 한 쪽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페스티벌이 많아지는 건 좋지만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 축제들이 기다려지는 건 쟁쟁한 뮤지션들의 공연 때문이다. 해외 뮤지션 영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안산 밸리는 일본의 후지록 페스티벌과 연계해 나인 인치 네일스, 더 큐어, 스크릴렉스 등을 데려온다. 지산 월드는 자미로콰이, 플라시보 등을 준비 중이다. 인천 펜타포트는 폴아웃보이, 들국화, YB로 맞불을 놓는다. 아직 라인업 전체가 공개되지 않아 팬들의 기대감은 더 크다.

8월 14~15일에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슈퍼 소닉은 록 페스티벌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슈퍼 소닉은 7일 발표한 라인업에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을 포함시켰다. 일본의 섬머 소닉에 참가하는 펫 숍 보이스, 투 도어 시네마클럽도 온다.

록 팬들은 새롭게 추가될 뮤지션들의 면면을 주시한다. 록 음악 관련 커뮤니티에선 “콜드플레이가 왔으면 좋겠다”, “U2를 기다린다”며 희망사항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2013년 별밤을 수놓을 록의 향연이 곧 펼쳐질 예정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동성 수습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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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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