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어느 한해 경주 불국사 앞 붉은 꽃의 이름을 알게 됐습니다. 여인네의 입술처럼 제 마음을 흔들더군요. 작은 동백꽃 같기도 하고 홍매화 같기도 했습니다. 이즈음 불국사 입구엔 이 꽃이 활짝 피었겠지요.
그때 동행했던 한 어른의 사모님께서 ‘명자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추억이 남으셨던지 ‘아키고(明子)’라고도 하더군요. 촌스러운 이름에서 묻어나는 정감 때문인지 그 꽃을 보면 치마저고리 입은 소박한 여인네가 생각 났습니다. 방영웅 소설 ‘분례기(糞禮記)’의 주인공 ‘똥예’가 떠올라요. 불쌍한 것, 남편 사랑 한 번 못 받아보고 험한 세월만 살다가…명자꽃의 정식 명칭은 산당화라고 합니다.
산당나무는 다 자라도 2m를 넘지 않습니다. 서울 여의도공원엔 산당나무가 곳곳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공원에 사는 ‘명자’입니다.
어버이날인 8일 낮은 덥습니다. 여름 날씨 같아요. 서울의 경우 3시 현재 25도에 이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처럼 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더라도 해가 지면 금방 서늘해진답니다. 따라서 얇은 겉옷을 잊지 말고 챙기라고 권하는군요. 밤엔 18도 내외가 되겠습니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밤 12시가 넘어서 시작되겠습니다. 비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겠습니다. 제주는 늦은 오후부터 밤에는 서쪽지역에서 비가 시작돼 모레는 전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