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남양유업 사태로 유통업계의 관행이었던 ‘밀어내기’가 부각되면서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벌이는 각종 행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어버이날 ‘카네이션’도 밀어내기가 이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점주가 카네이션 10개를 주문했는데 세븐일레븐 영업사원이 큰 꽃 7개, 작은 꽃 25개 등 총 32개를 가져온 경우도 있다.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행사에도 본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 판촉 행사를 진행할 때 본사에서 가맹점주가 발주하는 물량 이상으로 판매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발주에 대한 권한은 점장이 가지고 있으며 본사에서는 지난해 판매량을 참고해 안내할 뿐”이라며 “빼빼로 등과 같은 경우 지난해 구매량을 분석해 발주해도 팔지 못해 남는 제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점주들이 본사의 안내를 강요로 느낄 수 있겠지만 밀어내기 같은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에서 제품 한 개를 구매하면 한 개를 붙여주는 ‘1+1’행사도 식품업체의 밀어내기 횡포라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본사 측에서 지역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행사를 벌이도록 대리점을 압박한다는 내용이다. 본사의 밀어내기 물량을 소화하기 힘든 대리점들이 물건을 마트에 저렴한 가격으로 넘기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도 이런 식으로 행사 상품이 된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본사에서 압박하면 대리점들은 제살 깎아먹는 심정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어 1+1행사도 대리점주들의 피해 결과물”이라며 “이런 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왜 대형마트는 저렴한데 동네 슈퍼나 대리점은 비싸냐’고 항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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