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참 불쌍타’ 레미제라블 패러디 전성시대…카이스트도 동참

‘너 참 불쌍타’ 레미제라블 패러디 전성시대…카이스트도 동참

기사승인 2013-05-09 11:22:01

[쿠키 문화] 카이스트 학생들마저 ‘너 참 불쌍타’ 대열에 합류했다. 공대생의 애환을 담은 ‘레카이스트러블’이 9일 유투브에 공개된다. 공군 장병들의 ‘레밀리터리블’, 고교생들의 ‘레스쿨제라블’,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정리해고 특집 패러디까지, 가히 레미제라블 패러디 전성시대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원작 ‘레미제라블’을 출판한 것은 1862년이다. 당시 파리 사람들은 이 작품을 ‘가난한 사람들의 성경’이라고 불렀다. 위고는 이 책을 교회에서 낭송하는 것이 꿈이었다.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는 말씀을 한국 사람들은 레미제라블에서 찾는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장발장을 실험 보고서에 내몰리는 학생으로 설정했다. 코제트는 프로젝트에 쫓기는 장발장을 기다리는 여자 친구로 변주됐다. 산더미 같은 숙제를 내주는 교수는 원작의 경감 자베르다.

레카이스트러블 역시 학생들의 힘으로 만들었다. 2011학번 학생들을 주축으로 카이스트의 연극, 합창, 작곡 동아리 학생들이 총출동한다. 총학생회와 학교가 제작비용을 지원했다.

레미제라블 패러디 봇물은 지난해 말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주연의 뮤지컬 영화 개봉으로 불이 붙었다. 내일의 변혁을 꿈꾸는 주제가 기득권 철옹성 사회인 한국에 어필했다. 힐링 영화로도 불렸다.

덕분에 한국어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인기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이지만 한국어 버전은 지난해 11월에야 공식 초연됐다. 변혁은 여전히 한국에서 피하고픈 대상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오는 6월 시상식이 예정된 뮤지컬 어워즈에서 총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후보작 영광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인기 기사]

▶ 민주당 “박근혜, 한국말로 연설해라”

▶ [친절한 쿡기자] 북한은 핵항모 입항을 어떻게 알았을까?

▶ [단독] “자신 있으면 맞짱 뜨든가” 남양유업 직원 폭언 동영상

▶ [단독 보도 이후] “우리 가게는 남양유업 제품 다 뺐어요”… 사과에도 불매운동 확산

▶ “아이 낳기 싫어”…동대구역 30대 고환 절단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